2020년 여름은 여러분에게 어떤 흔적을 남겼나요?

지루하게 긴 장마와 바이러스로 누군가는 ‘2020년을 없던걸로 하자’고 말하기도 합니다.

프리랜서소셜살롱(FSS)에서는 휴가 대신 각자의 자리에서 휴가시즌을 견디는 디자이너님들을 만났습니다. ‘그림은 굶어죽기 딱 좋다’는 부모님의 만류에도 국문학과 중퇴 후 디자인 전문학사를 취득하여 하고 싶은 길을 만들어가는 전문가  ‘Astudio’ 디자이너를 소개합니다.


– 안녕하세요, 짧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브랜드 & 패키지 디자이너 astudio 입니다. 7년간 디자인 에이전시에서 일했고, 개인사업자로 벌써 4년차에 접어들었네요. 브랜드의 가치를 매력적인 디자인 언어로 담아내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astudio’ 패키지 디자인 포트폴리오>

– 에이전시 소속 디자이너에서 프리랜서로 전향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나는 소모품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던 회사가 있었어요. 새벽까지 열심히 일했고, 어느정도 성과와 인정도 받았지만 말 그대로 지쳐있었어요. 

퇴사 후 디자이너로서의 미래에 고민해보던 차에 3년전쯤 올려놓았던 이력서를 보고 채용 연락이 왔어요. 고정 클라이언트의 패키지 디자인 업무를 혼자 전담 하면서, 회사 업무가 없을 때는 자유롭게 일 해도 된다는 조건 이었어요. 그 회사에서 정직원이지만 프리랜서처럼 일했고, 그때부터 프리랜서로서의 기반을 쌓았어요. 이후 지인의 권유로 크몽 등의 플랫폼 활동을 시작하게 됐어요.

– 프리랜서 생활의 장단점이 있을까요?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있었다면요?
프리랜서는 장단점이 정말 명확해요. 장점은 내 하루를 완전하게 스스로 계획할 수 있다는 점, 원하는곳 어디서든 일 할 수 있다는게 제일 커요. 원치 않는 일을 억지로 참아내거나 이직을 준비할 필요도 없어요. 회사가 제가 그리는 미래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서 고민할 일도 없고요.

단점은 모든 일을 혼자 겪는다는 점이에요. 세금계산서 발행같은 사소한 일부터 고객 응대, 상담, 영업 등의 모든 업무를 혼자 감당해야 해요. 멀티플레이어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시간분배와 스케줄 관리도 신경 써야 해요.

고정 수입이 없다보니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종종 들어요. 겉으로는 여유로워 보이지만 가라앉지 않기 위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치열하게 움직이는거 같아요. 나를 대체할 수 있는 인력이 나 뿐이기에, 개인적인 슬럼프가 온다면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하면서 이겨내기가 어려울때가 있어요.

<여행으로 기분전환을 하는 ‘astudio’님>

– 힘든 시기를 이겨내는 노하우가 있나요?
저만의 보물상자를 열어봐요. 보물상자에는 지금까지 함께한 클라이언트들의 응원과 긍정적 피드백이 담겨있어요. 힘들때마다 꺼내보면  자연스럽게 활짝 웃고 있어요.

사소한거라도 버킷리스트를 만들고 하나씩 실행해보고, 평소에 하지 않는 새로운 것들을 시도해봐요. 힘들다는 감정을 다른 기분으로 전환하기 위해서요. 나를 삼키는 그 감정에서 빠져나와야 문제를 좀 더 이성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어요.

그러기 위해 자신의 성향이나 라이프스타일과 반대된 것을 하면 좋은것 같아요. 평소에 집이나 작업실에 앉아서 일만 했다면, 밖으로 나가 활동적인 하루를 즐겨요. 여행을 다니면서 다양한  장소에서 일 했는데, 개인적인 슬럼프와 힘듦을 극복하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됐어요.

– 프리랜서일수록 일과 삶의 밸런스가 중요할것 같아요. 워라밸은 어떻게 챙기시나요?
저는 작업을 일반 회사원과같이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고정적으로 일해요. 그래야 클라이언트들과 소통 및  피드백이 원활해요. 낮에 자고, 밤에 주로 일하는것은 추천하지 않아요. 처음 몇 년은 가능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체력이 버티지 못해요. 낮에 일하고 밤에는 휴식, 평일에는 업무 주말에 휴식 이렇게 루틴을 만드려고 노력해요.


– 여러 설문조사에서 프리랜서로서 가장 힘든점이 ‘불안정한 일감과 낮은 임금’ 이라는 결과가 있었습니다.
어려움이 많은 부분이지만, 일감은 주로 어디서 받으시고, 금액은 어떻게 책정하시나요?
처음에는 몇개의 플랫폼에 등록했고, 지인 소개가 많았어요. 지금은 크몽에서 주로 일감을 받고, 이전에 다녔던 회사와 거래처 소개로도 의뢰를 받고 있어요. 따로 영업을 하진 않았는데, 요즘은 SNS를 통해서 개인 브랜딩과 영업도 많이 하시는것 같아요. 

저도 금액을 책정하는게 많이 어려웠고, 아직도 어려움이 있어요. 디자이너가 생각하는 적정금액과 내가 속한 시장, 클라이언트가 생각하는 적정금액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에요. 저는 우선 제가 속한 시장, 주타겟층, 제공할 서비스 등을 고려해요. 그리고 프로젝트 진행에 걸리는 기간과 인력, 부대비용을 체크해서 금액을 산출해요.

적정금액의 기준을 잘 모르겠다면, 한국디자인산업연합회에서 만들어 배포한 디자이너의 분야와 경력기간에 따른 등급별 1일 노임표를 참고하시면 많은 도움이 될 거에요. 사이트에 들어가보면 프로젝트 범위와 투입인원 등에 대해서 설정하고 디자인비용를 산출할 수 있는 시스템도 사용할 수 있는데 가입한 후에 시간이 조금 걸리니 미리 가입하고 참고해보시면 좋겠습니다.

– 코로나 이후 프리랜서의 전망은 어떻게 보시나요?
앞으로는 프리랜서 공급과 수요가 전체적으로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해요. 비단 디자인 업계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요.

기업에서 소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할때나, 자본이 부족해서 전문 디자인 업체에 프로젝트를 의뢰하기 어려운 중소기업, 자영업자, 스타트업에서도 전문인력에 대한 유연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요. 수요에 맞게 코로나로 인해 많은 분들이 불확실성으로 인해 퇴사하여 프리랜서로 전향한 경우도 많아지고 있고요.

시장이 점점 커지는만큼 프리랜서 스스로 책임감을 갖고 일하면서 프리랜서 시장에 대해 좋은 인식을 만들어 가는게 우리의 과제라고 생각해요.

– 앞으로는 어떤걸 해 보고 싶으신가요?
어떤 방향으로 성장할지는 계속 생각 중이에요. 2020년도 내내 생각했던것 같아요. 

디자인적으로는 지금보다 더 깊고 넓은 디자인을 하고 싶어요. 어떻게 하면 클라이언트와 소비자에게 진정으로 도움 되는 디자인을 제공할 수 있을까 항상 고민하고있어요. 직원을 채용하거나, 동료와 어떤식으로 함께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계속 고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죽기전까지 평생 디자인을 하는게 목표에요. 그러기 위해서 후퇴하는 삶은 살고싶지 않아요. 요즘 트렌드 키워드인 ‘업글인간’ 딱 그 단어에 맞는 사람이 되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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